'[문학동네 제공. 재판매 및 DB 금지] (서울=연합뉴스) 김기훈 기자 = "사랑이 저만치 가고 있네// 선풍(旋風)이 너를 실어왔다// 보고 싶었어// 너는 말한다// 네 곁으로 돌아갈게// 돌아서서 눈감는다// 바람이 나를 삭제한다" ('기체 인간' 중) 존재의 근원적 고통과 상실감을 섬세하면서도 강렬한 언어로 포착해온 장석원 시인이 일곱번
장된 나를 꺼내기 위해 햇빛의 칼로 복부의 적반 도려낸다// (중략) 이별, 나를 짓찢는다, 몸 나간, 마음과 마음, 쫓아낸 몸// 우리는 서로에게 기생했구나" ('회회(蛔蛔)' 중) 함부로 마구 찢어낸 듯한 이별의 상처를 다룬 그의 시에는 왈칵 쏟아질 듯 그리움이 넘실댄다. 하지만 그 그리움이 헤어진 연인을 향한 평면적 감정만은 아니다. 시인